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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517화   

네가 이렇게 많은 기자들을 불러왔다고 해서, 기자들이 널 도와줄 거 같아?”

  민정연의 말을 듣자 에일리는 더 기세가 등등해졌다.

  에일리는 서서히 웃으며 말했다. “신세희씨, 본인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겠지만, 저도 한 성깔 하는 사람이에요. 저번에 제가 강제로 90잔을 마셨으니 신세희씨는 180잔을 드셔야겠네요.

  그리고 무조건 고량주로요!

  오늘 무조건 다 마셔야 하고, 못 마셔도 다 마셔야 해요!”

  신세희는 평온하게 물었다. “제가 술만 다 마시면 되는 건가요?”

  “당연하죠!” 에일리는 눈을 굴리며 차갑게 웃었다.

  180잔의 고량주.

  마시면 안 죽는 게 이상했다.

  “좋아요!” 신세희는 또 간략하게 대답했다. “마실게요.”

  180잔의 술을 마셔서 이 파티가 끝날 수 있다면, 그녀들이 신세희를 용서할 수 있다면, 신세희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.

  그녀도 180잔을 마시면 아마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.

  하지만, 만일 죽지 않는다면?

  장기가 다 꼬이고, 위를 도려내더라도, 그녀가 살아 있을 수만 있다면, 자신의 딸이 성장하는 걸 볼 수 있다면, 신세희는 마실 수 있었다.

  신세희가 흔쾌히 대답하자, 옆에서 모든 걸 조종하던 구자현은 기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.

  하!

  너무 재밌고만!

  신세희가 술을 마셔서 죽더라도 이건 에일리가 신세희를 그렇게 만든 거였다.

  흥흥!

  “술 가져와!” 구자현은 손을 들어 직원에게 알렸다.

  직원이 나가려던 찰나에 문 앞에 갑자기 사람 두 명이 더 들어왔다. “잠깐만요!”

  직원은 굳었다.

  파티장 안에 있던 사람들도 굳었다.

  그들은 모두 입구를 향해 바라왔다.

  문 앞에 벌떼처럼 모여 있던 기자들은 길을 만들었고, 그들도 누가 왔는지 궁금해하며 또 어떤 재밌는 일이 일어날지 보려고 했다.

  그들은 무척 기대했다.

  들어온 사람은 세라였고, 세라 뒤에는 키 크고 잘 생긴 외국 남자가 있었다.

  외국 남자는 웃는 얼굴이었고, 세라는 외국 남자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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